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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 똑같이 수수료 부과…"이건 갑질" 자영업자 반발

<앵커>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 주문한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는 포장 주문에도 배달과 같은 비율로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 자영업자들이 이거는 너무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이승호 씨.

불경기에 줄어든 매출이 큰 걱정인데, 배달앱에 의존하는 비율이 90%가 넘는 상황에서 포장 수수료마저 받겠다고 하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호/피자 가게 운영 : (소비자가) 주문해서 자기가 찾아가는 개념이기 때문에 배달하고 똑같은 수수료를 책정한다는 것은 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배달의민족은 다음 달부터 포장 주문에 배달과 동일한 중개이용료 6.8%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새로 가입하는 자영업자가 대상인데, 배민앱을 통해 2만 원짜리 음식 포장 주문을 받았다면 자영업자는 1,36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겁니다.

[자영업자 : 진짜 너무 수수료도 많이 떼 가고 막 하면서, 포장을 수수료 받는다는 것은 가게 측한테만 이렇게, 저희는 갑질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기존에 포장 서비스를 이용해 왔던 자영업자는 내년 3월까지 중개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배민 측은 "배달 주문 서비스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 관리 비용 등이 발생했지만, 업주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그동안 무료 정책을 유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다른 경쟁업체인 요기요는 포장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쿠팡이츠는 포장 중개이용료를 내년 3월까지 무료로 유지할 예정입니다.

배민의 포장 수수료 유료화가 쿠팡이츠와 '무료 배달' 출혈 경쟁 속에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거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포장 중개이용료가 결국 음식 가격에 반영돼,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 부담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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