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는 4년 전부터 하수처리장의 물을 검사해서 어느 지역에서 어떤 마약이 나오는지 살펴보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필로폰 검출은 줄어들었고 코카인이 처음 나온 지역도 확인됐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수처리장에서 뜬 하수를, 실험실로 가져가 정제하고 농축한 뒤, 마약류 농도를 측정합니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실시한 하수 분석에서 필로폰 일일 사용추정량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인구 1천 명당 하루 사용추정량은 전국적으로 14.4mg까지 줄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 시화에서도 감소세가 뚜렷했습니다.
코카인 잔류물은 서울에서 4년 연속 검출됐는데, 지난해 처음 세종에서, 서울보다 많은 양이 검출됐습니다.
[오정은/부산대 환경공학과 교수 (하수 분석 진행) : (코카인을) 정말 사용해서 나온 것일 수도 있지만, 폐기 과정에서 나온 것일 수 있어서 현재로서는 구분하기는 조금 어렵긴 합니다.]
또 다른 마약류인 암페타민의 경우 충북 청주·광주광역시에서 많이 확인됐고, 엑스터시는 경기 시화와 전남 목포에서 수치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하수 분석만으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마약류를 사용한 건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정현철/식약처 마약정책과장 : 하수구를 통해서 받는 거기 때문에, 나노 단위 이런 쪽으로 나와요. 아주 미량이 나오다 보니까, 이게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대신 하수 분석은 특정 약물 사용의 증감 같은 추세를 살펴보는 데 효과적입니다.
유럽 지역 연구팀은 요일 단위 분석을 통해 암페타민, 케타민, 엑스터시 잔류물은 주말에 나온 하수 속 농도가 더 높고, 필로폰, 대마초는 고르게 검출되는 경향을 밝혀냈습니다.
식약처는 신종마약 감지를 위해, 케타민, 합성대마 등 11종을 함께 분석했지만,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