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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5%' 살아 돌아온 의원…"이번만 예외" 박수 갈채

<앵커>

영국은 품위와 질서 유지를 위해서 의사당 안에서는 박수를 금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의원들이 그 오랜 전통을 깨고, 다같이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힘든 투병 생활 끝에 돌아온 동료 의원을 환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곽상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영국 의회, 패혈증 딛고 돌아온 크레이그 맥킨레이 의원에 이례적 기립박수

영국 의사당에 셔츠 차림의 한 남성이 들어서자, 의원들이 환호하며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합니다.

남성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긴 시간 박수에 화답합니다.

[린지 호일/영국 하원의장 : 아시다시피 우리는 박수를 허용하지 않지만, 이번만은 예외입니다.]

품위와 질서 유지를 위해 박수를 금지해 온 영국 의회에서 이례적 박수갈채를 받은 주인공은 크레이그 맥킨레이 의원입니다.

지난해 '패혈증'에 걸려 생존 확률이 5%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았던 그가 투병 8개월 만에 어린 딸과 아내와 함께 의회로 돌아온 겁니다.

양팔과 다리에 괴사가 진행돼 사지를 절단하고 의수와 의족을 착용했지만, 굳건한 모습이었습니다.

영국 의회, 패혈증 딛고 돌아온 크레이그 맥킨레이 의원

[크레이그 맥킨레이/영국 보수당 하원의원 : 저로 인해 오늘 의회의 많은 규칙이 깨지게 된 걸 사과 드립니다. 의회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저는 의족 때문에 구두를 신을 수 없어 운동화를 신고 나왔으니까요.]

그는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패혈증 조기 진단과 신체절단 환자를 위한 보철물 제공을 위해 지원을 강화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크레이그 맥킨레이/영국 보수당 하원의원 : (패혈증 조기 진단으로) 많은 이들이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가치있는 일입니다.]

맥킨레이 의원은 추가 수술과 치료로 선거 일정을 감당하기 어렵고, 당선된다 해도 전처럼 많은 시간 일하기는 힘들다며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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