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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청바지도 가렸지만…북한 곳곳 파고든 '유명 브랜드'

<앵커>

북한 매체에서도 요즘 해외 유명브랜드 로고가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주민들의 옷차림까지 통제하고 있는 데도 이런 것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에 '봄철 골프 애호가 경기'가 열렸다며 북한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참가자들이 입고 있는 바지와 골프화에 미국 유명 스포츠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습니다.

지난 16일 공개한 '대중축구의 날 기념행사' 사진에도 해외 유명 브랜드 로고의 축구화가 보입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는 축구화와 옷, 양말까지 곳곳에서 같은 브랜드 로고가 발견됐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 이른바 3대 악법을 도입하면서, 주민들의 말투와 옷차림까지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에는 TV 프로그램 속 외국인이 입고 있는 청바지를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며 가리기까지 했지만, 사실상 통제에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 내 고위층을 중심으로 서구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문화가 깊게 스며들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통제 자체도 어렵고 지나치게 통제했을 때 거기에 대한 반발심을 또 우려하는 부분도…. 브랜드가 오히려 계급적으로 자신을 좀 차별화해서 우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로 보고 있다는 것이죠.]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 선수들 축구화는 공식 후원사 제품이 아닌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었고,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해외 브랜드 로고의 운동화를 신고 있는 평양 시민들과 해외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방을 멘 아이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다만, 북한 매체에 노출된 제품들이 실제 수입된 게 아니라 가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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