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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가 오피스텔' 입주자들 뿔났다…"왜 KS마크가?"

<앵커>

강남의 한 고가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사람들이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럽산 고급 자재를 쓴다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갈등이 다른 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당 분양가 1억 3천만 원, 최고급을 표방하며 수입가구 등 고가의 자재를 썼다고 알려진 신축 오피스텔입니다.

이탈리아산 명품 가구로 꾸몄다는 이 옷방은 방 한가운데 수납장에 나사가 그대로 드러나 마감 상태가 엉성합니다.

역시 이탈리아산이라는 주방 수납장에는 KS마크가 선명한 국산 경첩이 달려 있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도 있고, 차이나도 있고.]

시행사 측은 국산 경첩이 수입산과 가격이나 성능 차가 크지 않으며 옷방은 '수입산 구조물'에 국산 가구를 더한 것으로 모델하우스 자재와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계약자들은 잔금을 치르지 않고 시행사를 사기로 고소했습니다.

[조영환/오피스텔 수분양자 : 이렇게 돼 있으면 그냥 전체가 다 명품이구나 생각하지, 상식적으로 누가 '이 안'에 들어간 게 명품일 거라고, 여기 1천 명을 데려와도 그런 생각은 못 하지 않겠어요?]

이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도 마감재가 약속과 다르다며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시공사가 공사비는 올리고, 내부 마감재 품질은 당초 제안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바꾸었다는 게 조합원들 주장입니다.

고공행진하는 공사비로 조합원 취향을 모두 맞추기는 어렵다는 시공사와, 고품질에 대한 기대로 높은 분양가를 감당한 계약자 간에 유사한 갈등이 잇따른다는 분석입니다.

[권대중/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건설업자 쪽에선) 원가가 계속 올라가거나 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똑같은 자재라도 좀 싼 자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분양자나 조합원들과 갈등이 생기는 겁니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정비사업에 적용하는 표준계약서를 마련했지만, 모든 건설현장에 적용되지 않고 의무도 아니라 채택률이 낮은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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