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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가격과 거꾸로 간다?…"VIP 족발" 국민 야식 옛말

<앵커>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음식들 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이제는 족발 가격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금도 대자 한 접시에 4만 원을 훌쩍 넘는데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삼겹살 값이 평균보다 싸진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이 내용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돼지 족발을 찬물에 담그고 깨끗하게 손질합니다.

이 족발 가맹점이 들여오는 족발 공급가는 킬로그램당 5천800원.

3천300원이었던 5년 전에 비해 70% 넘게 올랐습니다.

최근 킬로그램당 공급가격이 500원 올랐는데, 여름철을 앞두고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채솟값 등 다른 재료비도 안 오른 게 없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당장 족발 값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족발가게 사장 : 국민 족발이라고 서민 족발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고객들이 와서 'VIP 고객' 족발이라고, 가격이 너무 세다고. 저희들 입장에서 (족발 값을) 올리고 싶어도 마음대로 올릴 수도 없고….]

족발은 기본적으로 돼지를 도축할 때 나오는 '부산물'입니다.

그런데 최근 돼지 질병과 삼겹살 수요 감소로 도축 돼지 수가 줄면서 족발 공급이 덩달아 감소했습니다.

공급이 줄어드니 족발 값이 오르는 겁니다.

통상 삼겹살이 싸지면 족발은 되레 비싸지는 반비례 관계인데, 최근 삼겹살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평년보다 10퍼센트 가량 쌉니다.

[한국육가공협회 관계자 : 족발이 그럼 언제 싸지는 거냐면 돼지가 잘 팔릴 때는 족발이 싸요. 삼겹살을 많이 먹을 때 도축 두수가 많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야식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가맹점에 족발을 납품하는 축산 가공 업체들이 추가 인상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웬만한 족발 프랜차이즈에선 대자, 한 접시에 4만 원대로 올랐는데, 여기서 더 오른다면 소비자가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족발집 자영업자들의 한숨만 깊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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