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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넣었냐?" 앙심 품고 이웃집 방화…3명 중상

<앵커>

전남 장성에서 한 60대 남성이 이웃집에 불을 질러 세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 남성은 최근 자신의 건물 옥상을 불법 증축했다가, 군청의 제재를 받고 철거했는데, 그걸 이웃집이 신고했다고 오해하고 이런 범행을 저지른 걸로 드러났습니다.

KBC 조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한 남성이 검은 봉지를 들고 옆 건물로 향합니다.

잠시 후 건물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나서는 한편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들을 연달아 구조해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오늘(22일) 오전 7시 15분쯤 전남 장성군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25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가해자와 피해자 부부 등 3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화재 목격자 : 소리 나는 쪽 창문을 열었더니 며느리분이 소리를 지르고 계셨던 거죠. '살려주세요. 불났어요. 신고해주세요' 그러시더라고요.]

60대 A 씨가 옆 건물에 사는 60대 B 씨의 집에 찾아가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화재로 인해 현관 천장과 벽이 온통 검게 그을렸고, 창문 유리는 산산조각 났습니다.

A 씨와 B 씨는 건물 불법 증축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자신의 건물 옥상에 증축을 하다가 최근 군청의 제재를 받고 철거했는데, 이를 B 씨가 신고했다고 생각해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 주민 : (피해자 아들이) 문 열어주니까 뭐라 하면서, 민원 넣었느냐고 하면서 휘발유를 뿌린 거예요.]

하지만 실제 신고 민원이 들어온 사실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KBC 조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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