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주 10잔 정도, 자제했다"…'구속 기로' 김호중, 콘서트 강행?

<앵커>

술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난 가수 김호중 씨에 대해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김 씨가 상당히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는 증거를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소주 10잔 정도를 마셨다며 사고 당시 만취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가수 김호중 씨의 구속영장에 기재한 혐의는 뺑소니 등 모두 4가지, 핵심은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죄입니다.

음주 또는 약물로 정상적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해 사람을 다치게 하면 최대 징역 15년까지 처벌이 가능한 죄로, 음주 단속 기준 이상의 술을 마셨거나, 정상적인 걸음이 불가능한 상태일 경우 등에 적용됩니다.

경찰은 김 씨가 음주 사실을 시인한 데다, 지난 18일 새벽 김 씨가 사고 직전 방문했던 유흥주점에서 상당량의 음주를 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어제(21일) 경찰조사에서 "식당과 유흥주점 등 두 곳에서 소주 위주로 10잔 정도를 마셨다"며 "공연을 앞둔 시점이라 성대 관리 차원에서 음주를 자제했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만취는 아니었다고 부인한 건데, 위험운전치상죄를 피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식당과 유흥주점 외에 스크린골프장에서도 술을 마셨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만큼 정확한 음주량을 집계해 위드마크 계산에 적용할 방침입니다.

김 씨는 어제 3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을 피하겠다며 5시간 정도 귀가를 미루기도 했습니다.

[김호중/가수 (어젯밤) :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하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의혹도 수사 중인 경찰은 소속사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에 대해서도 범인도피 교사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

<앵커>

김호중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모레 열립니다. 이 내용 이태권 기자 더 알아보겠습니다.

Q. 적용 혐의는?

[이태권 기자 : 경찰은 김호중 씨 영장 신청을 하면서 범인 도피 방조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사고 이후에 김 씨 매니저가 경찰서에 내가 운전했다고 거짓 자수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었죠. 이 과정에서 김 씨는 매니저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 입혔습니다. 범인인 자신이 도망가도록 도움을 줬다는 걸로 보고 방조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증거인멸 혐의는 이번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의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소속사 본부장이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자신이 삼켰다고 진술하기도 했는데요. 경찰이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소속사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또 여기에 있는 통화 녹취들도 확보했고 이걸 지금 이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증거인멸을 직접 시키거나 또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정황들이 나오면 김 씨에게도 증거인멸 관련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Q. 콘서트 진행하나?

[이태권 기자 : 구속영장 신청을 받은 검찰은 오후에 바로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도 모레로 심사 일정을 잡았습니다. 경찰이 오전에 영장을 신청하고 검찰이 오후에 영장을 바로 청구한 건데 워낙 사건에 대한 관심이 큰 데다 자칫 봐주기 논란이 불거지는 걸 피하기 위해서 신속하게 이뤄진 걸로 보입니다. 통상 영장을 청구하면 이틀 뒤에 심사가 잡히는데 검찰이 내일 영장을 청구하면 심사 일정이 월요일에 잡히게 되니까 내일과 모레 예정된 김 씨의 공연이 가능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이 영장을 신청한 다음에도 김 씨 측은 내일과 모레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레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는데요. 여전히 공연을 강행하겠다면 물리적으로 내일은 가능하겠지만 모레 공연은 사실상 불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