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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헬기사고 연관설 부인…중동 정세 파장은

<앵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이 심한 갈등을 빚었던 만큼 혹시 이번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는데, 이스라엘 측은 즉각 부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란의 권력 서열 2위였던 대통령이 숨진 게 중동 정세와 또 이란의 내부 권력 구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 내용은 김경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헬기 사고로 사망한 63세 라이시 대통령은 성직자이자 법조인 출신 정치인입니다.

특히 검찰 재직 당시 반체제 인사 숙청으로 '테헤란의 도살자'라는 악명을 얻었습니다.

2021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슬람 영향력 강화라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교지에 충실한 대내외 정책을 펴왔습니다.

핵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화해 미국과 대립했고, 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 단체를 지원해오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보복 공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라이시/이란 대통령 (지난 2월 11일) :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을 유엔에서 축출할 것을 제안합니다.]

앙숙 관계였던 만큼 헬기 추락 직후 이스라엘 배후설이 제기됐지만, 이스라엘 측은 "최종 결정권자가 아닌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을 이유가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라이시는 내부적으로는 히잡 시위 유혈 진압과 오랜 제제에 따른 경제난 심화 등으로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1순위 후계자로 꼽혀왔던 만큼 갑작스런 그의 사망은 내부 권력 투쟁을 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라쉬 아지즈/이란 정치분석가 : 모두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치열한 권력 투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이번 일로 이미 시작됐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메네이가 건재한 만큼 이란이 견지해온 대내외 정책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큰 정치적 혼란도 없을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이란 대통령직은 헌법에 따라 부통령 12명 가운데 가장 선임인 모흐베르 제1 부통령이 승계하고,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50일 이내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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