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여행 갈 때 여행자보험 따로 가입하시나요? 무사히 귀국한 경우에는 보험금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하면 당연히 더 눈길이 가겠죠. 이런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주일 동남아 여행을 떠날 계획인 박 모 씨.
시부모님과 아이까지 함께 가는 여행이라 여행자 보험을 찾던 중, 무사고로 귀국하면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상품에 관심이 갑니다.
[박 모 씨 : 환급이 되면 너무 좋죠. 왜냐하면 지금 환율이 올라서 여행비가 좀 부담이 되는데, 여행자 보험을 안 들 수는 없고….]
엔데믹 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8개 손해보험사의 해외 여행자 보험 계약 건수는 140만 건을 넘었습니다.
전년 대비 156%나 늘어난 겁니다.
특히 가입자가 안전하게 돌아오면 보험료를 돌려주는 상품이 화제가 됐습니다.
사고가 나야 보상을 받는 기존 보험의 개념을 비튼 접근에 대해 신선하게 느끼는 건데, 일명 '무사 귀국 축하금'으로 10%를 돌려주는 한 보험사의 여행자 보험은 열 달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유사 상품을 만들어 사고 유무와 상관없이 보험료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상품도 출시됐습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보험료 환급금이 애초에 보험료에 포함된 고객 부담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감독원은 보험료를 더 싸게 책정할 수 있는데 불필요하게 소비자를 현혹하는 측면은 없는지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보험사들은 "고객 보험료가 아닌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해 환급해 주는 거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험업법은 3만 원 이내에서 첫 보험료의 10%를 경품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윤형,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