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일 오전 미국 LA 주택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세 양 모 씨를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경찰이 도착합니다.
[정신건강국 직원 : 말을 걸었더니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어요. 저를 차려고 해서 나왔습니다.]
[양 씨 아버지 : 어쨌거나 아들은 지금 병원에 가야 합니다.]
지원 경찰들까지 도착한 뒤 2층 뒷문으로 접근합니다.
경찰이 문을 열라고 몇 차례 양 씨에게 요구하지만 양 씨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거부합니다.
[LA경찰 : 로발카바 경관입니다.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요.]
[양 모 씨 : 싫어요. 내가 문을 부실 때마다 새로운 곳에 있는 나를 발견 했어요. 그 사람들이 막 침입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열쇠로 문을 열기로 한 경찰.
문이 열리자 멀찌감치 서 있는 양 씨가 놀란 듯 물러섭니다.
[흉기 내려 놔, 내려 놔.]
하지만 그 순간 양 씨가 다시 몇 발짝 앞으로 발을 내딛고 경찰이 곧바로 총을 발사합니다.
경찰이 확대한 영상에는 왼손에 흉기를 든 채 반대편 손을 내밀고 경계하는 듯한 양 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총에 맞아 쓰러진 양 씨에게 다가간 경찰은 곧바로 등 뒤로 손을 돌려 수갑부터 채웁니다.
셔츠를 들어 올려 총격 부위도 확인합니다.
[경찰 : 가슴 두 발, 복부 한 발. 내 말 들려요?]
공개된 영상에서 응급 처치 장면은 보이지 않습니다.
양 씨는 결국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족 측은 사건 직후부터 "양 씨가 폭력 성향을 보인 적이 없는데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다"며 해당 경찰관을 살인죄로 기소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경찰이 보디캠을 공개한 건 사건 발생 보름 만입니다.
LA 경찰은 현재까지 상황을 잘 이해하기 위해 영상을 공개한다며,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로, 대응과 조치가 적절했는지 결론을 내리기까지 최장 1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김준희, 출처: LA경찰 유튜브·SBS아메리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