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촬영해 주기로 했던 업체가 돈만 받고 잠적한 사건이 또 일어났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피해를 본 부부가 100쌍이 넘습니다.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 이런 업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결혼한 A 씨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현금으로 선입금하면 10% 할인까지 해준다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한 웨딩 촬영 업체와 동영상 촬영을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반년이 지나도록 촬영본을 받지 못했습니다.
[웨딩 촬영 사기 피해자 : 이후로 연락이 없었고 상호명을 검색했는데 이제 그런 (사기) 상황이었죠. 제가 알아보고 선택한 업체인데 와이프한테도 미안한 감정도 들었고.]
해당 업체는 그때그때 외주 촬영 작가를 구해 운영해 왔는데, 작가들에게 촬영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업체 대표가 잠적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외주업체 관계자 : 왜 다른 (업체) 분이 나왔어요? 이런 식으로 놀라는 경우가 있었죠. 사무실 없이, 사업자도 없는 업체도 많아요. 신랑신부님들은 모르죠.]
많게는 100만 원까지 피해를 본 부부 100여 쌍은 해당 웨딩 촬영업체 대표 20대 남성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웨딩 사기 피해자 : 솔직히 돈도 돈인데, 지금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에 이런 사기를 친다는 것 자체가 속상하더라고요.]
지난해 9월 부산에서도 신혼부부 400쌍의 사진과 영상을 주지 않은 30대 남성이 해외로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서는 등 웨딩 촬영 사기는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소자본으로 쉽게 차릴 수 있는 만큼 관리 감독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공급자 시장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증을 좀 부여한다거나 (혹은) 공급자가 보상 보험을 들고 홈페이지나 이런 데 표시를 하는 거죠.]
온라인으로 계약하더라도 계약서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선입금은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