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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12년 돌봄에 보답"…간병인에 아파트 5채 주고 떠난 中노인

간병인에 재산 증여한 중국 독거노인(사진= Baidu 제공, South China Morning Post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자신을 12년 동안 보살펴준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거액의 재산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난 노인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12년간 독거노인을 성실히 돌본 간병인에게 수백만 달러 가치에 달하는 노인의 재산을 증여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1930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루안은 어린 나이에 부모가 일찍 사망한 뒤 결혼하지 않고 평생 홀로 살아오다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를 돌볼 힘이 없어지자 마을 위원회에 간병인을 요청했습니다.

위원회는 마을에서 평판이 좋은 리우라는 젊은 남성을 소개해 주면서 둘의 인연은 이어졌습니다.

리우는 루안을 돌보기 더 편하도록 자신의 가족을 루안의 집으로 이주시킬 정도로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리우의 손자들이 루안의 발을 씻겨주고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족같이 지내기도 했습니다.

리우의 손자들이 루안의 발을 씻겨주는 장면.

그러던 중 루안은 죽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자신이 보유 중인 땅이 부동산 개발 구역에 포함되면서 자신의 집을 철거하는 대가로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에 달합니다.

루안은 리우에게 재산 증여를 약속했고, 그로부터 7개월 뒤 9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사망한 후 생전 약속에 따라 리우가 재산을 물려받자, 루안의 동생들이 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다툼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재판 내내 리우의 진심 어린 보살핌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한 마을 주민은 "리우는 폐가 안 좋은 루안을 위해 산소호흡기 5대를 설치했고, 10년 넘게 매일 아침마다 계란을 삶아줬고, 아침 식사 메뉴를 죽, 국수, 고기 조림으로 자주 바꾸기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증언과 함께 루안의 생전에 동생들이 거의 찾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법원은 리우의 손을 들어줬고, 리우는 결국 루안의 재산을 물려받게 됐습니다.

이번 판결은 온라인상에서 "선행에 대해 제대로 보상받은 결과"라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누리꾼들은 "리우는 처음부터 재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성실히 노인을 돌봤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니 합당하다", "12년간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가족도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리우는 재산을 물려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등 법원의 판단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Baidu 제공, South China Morning Post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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