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밀어!" "가만히 있어!"
고요하던 월요일 아침 강원 춘천 효자동 한 무인점포에서 경찰의 긴박한 검거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0시 35분쯤 "매장에 문을 막아놓고 이상한 짓을 한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매장 안에 있던 A(41) 씨는 출입문 건전지를 빼고 냉장고로 출입문을 막아버렸습니다.
A 씨는 여러 차례 이어진 경찰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물 안에서 꼼짝없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A 씨를 붙잡기 위해 점포로 통하는 도주로를 차단하기로 계획하고 출입문에는 강제 개방조를, 건물 뒤편 창문에는 침투조를 배치했습니다.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아 매장 안으로 먼저 진입한 침투조는 "자리에 앉아라"라고 말하는 등 A 씨 주의를 분산시켰습니다.
그사이 강제 개방조도 출입문을 열고 그 앞을 막고 있던 냉장고를 힘껏 밀어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어 진압 방패를 들고 A 씨에게 빠르게 접근했습니다.
양방향에서 펼쳐진 합동 작전에 A 씨는 결국 25분 만에 절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16분쯤 매장에서 식료품을 몰래 훔쳐 먹고는 범행이 들통나자 이같이 행동했습니다.
그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 8시간 동안 매장을 차지하며 식료품을 먹거나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피해 규모,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