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오로라가 밤하늘을 뒤덮는 환상적인 우주쇼가 펼쳐졌습니다.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에 도달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붉고 푸른색의 신비로운 빛이 살아 움직이듯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캘리포니아와 캔자스, 미네소타 등 미국은 물론, 독일, 영국 등 유럽과 중국에서도 환상적인 오로라가 관측됐습니다.
[데이비드 보이스/천문학자 : 맙소사, 이것 좀 보세요. 하늘 전체가 말 그대로 오로라로 불타고 있어요.]
태양에서 날아온 전하를 띤 입자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 분자와 부딪혀 빛을 내는 현상입니다.
앞서 지난 8일부터 태양에서는 지구 16배 크기의 흑점에서 최소 7차례 거대한 폭발이 관측됐습니다.
21년 만의 가장 강력한 태양 폭발에 전 세계에는 통신 장애 경보가 내려졌고, 적도 근처의 저위도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목격됐습니다.
미국에서는 가장 높은 5등급 경보가 내려졌고, 우리 정부도 우주전파재난 '주의' 위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태양 폭발은 지구에 자기장 폭풍을 일으켜 통신과 전력,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3년에는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공에서 변압기가 파손됐습니다.
이번 폭발의 경우 고주파 통신과 전력망, 위성 인터넷 서비스 등에서 일부 불안정이 보고됐지만 아직 심각한 피해는 없습니다.
[로버트 스티븐버그/미 국립해양대기청 : (태양 폭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폭풍은 약 21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폭풍입니다.]
미 당국은 태양 폭풍의 강력한 움직임이 우리 시간으로 내일(13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