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식 잃은 여성을 구한 동원고교 곽성화 군(왼쪽), 충무고교 조성우 군(오른쪽).
경남 통영의 고교생 2명이 산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 여성을 응급 처치해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동원고등학교 1학년 곽성화 군과 충무고등학교 1학년 조성우 군.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두 학생은 지난 1일 새벽 통영시 광도면 죽림해안로를 걷다 산책로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 A 씨를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즉시 112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약 3분여간의 심폐소생술 끝에 A 씨는 천천히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전문 의료진 처치를 받고서 완전히 회복해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평소 뇌전증을 앓던 A 씨는 산책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형철 통영경찰서장은 인명 구조에 도움을 준 곽성화 군과 조성우 군이 통영 시내에 재학 중인 다른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모범을 보였기에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이해 9일 이들에게 경찰서장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학생의 장래 희망이 경찰관과 구급대원이라는 이들은 "쓰러진 사람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몸이 반응했다"라며 "누구나 했을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윤 서장은 "자칫 당황할 수도 있을 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평소 배운 심폐소생술을 활용해 소중한 생명을 구해줘 감사하다"라며 "학생들의 장래희망인 경찰관과 구급대원을 향해 부단한 노력을 하여 지금처럼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돼 달라"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통영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