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뛰어내리려고 했던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헤어지자는 말에 미리 흉기를 준비해서 범행을 저지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소방차에 이어 경찰차까지 경광등을 켜고 급히 달려갑니다.
어제(6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한 남성이 난간을 서성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주변 상인 : 갑자기 막 경찰차, 소방차, 응급차 다 와가지고 저쪽 옥상 가리키면서 막 이렇게 움직이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옥상 난간을 뛰어넘어 투신하려는 20대 남성 A 씨를 구조했습니다.
보호조치를 위해 경찰서로 온 A 씨는 투신하려던 이유를 한동안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복용 중인 약이 담긴 가방을 건물 옥상에 두고 왔다"고 진술했는데, 약을 찾으러 다시 건물 옥상에 간 경찰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20대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여성은 이미 숨진 뒤였고, 여성의 옆에서는 남성의 약이 든 가방과 흉기 두 점이 발견됐습니다.
남성은 이 건물 옥상으로 여성과 함께 올라온 뒤 여성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A 씨는 범행을 시인했고, 경찰은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의과대학 재학생으로 연인 관계인 여성이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가 범행 2시간 전쯤 경기 화성에서 흉기를 구매하는 등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과거 교제 폭력과 관련한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