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천안 도심 한복판에서 수십억 원대 판돈이 오가는 불법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탁구장처럼 건물을 꾸며 단속을 피해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천안의 한 상가 건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탁구장처럼 꾸며진 공간 뒤 커튼을 열고 가벽 사이로 들어가자 밀실 도박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찰에 붙잡힌 홀덤펍 운영진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넘게 이곳에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왔습니다.
[목격자 : 이틀 전인가 3일 전에는 거기 들어가서 이제 몇 명 잡혀 들어가는 것까지는 봤다고….]
운영진은 도박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연락처가 담긴 파일을 구한 뒤 텔레그램 등으로 참여자를 모집했습니다.
이곳에서 오간 판돈만 27억 원.
이들은 15%를 떼고 도박 칩 등을 현금화해주는 수법으로 최소 3억 원 이상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또, 상가 내외부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수시로 감시하면서 경찰 단속을 피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이곳 2층에서 홀덤 방송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척 속이고 실제로는 바로 위 3층에서 불법 도박장을 열었습니다.
한 달간의 잠복수사 끝에 일당을 체포한 경찰은 현금 2천800만 원과 이들이 몰던 1억 5천만 원 상당의 외제 차량을 몰수하고 3, 40대 운영진 2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붙잡힌 도박 참가자 6명 외에 계좌 추적을 통해 공무원과 전문직 등 120여 명의 도박 참여자 명단을 확보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화면제공 : 충남경찰청)
TJB 이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