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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조 원 증발…'반도체' 성장 둔화?

<앵커>

AI칩 분야의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0조 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와 향후 전망까지 소환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0% 급락해 762달러로 마감됐습니다.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증발된 시가 총액은 2천150억 달러, 우리 돈 296조 원에 달합니다.

SK하이닉스 시가 총액의 2배가 넘는 금액이 하루 만에 날아간 건데, 최근 석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엔비디아 주식은 1조 원이 넘습니다.

앞서 TSMC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등 최근 반도체 주 약세 흐름이 감지됩니다.

중동 긴장이 계속되고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세계적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의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까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 :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큰 상황에서 TSMC의 성장률 하향이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실적 호전 전망이 우세합니다.

AI용 고대역폭 메모리, HBM 수요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AI 반도체는 여전히 올해도 양호하고 메모리 반도체는 이제 재고 조정이 끝나서 기본적으로 가격 상승은 좀 이어질 것 같고요.]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TSMC와 함께 6세대 HBM 개발에 나서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의 엔비디아 공급을 서두르는 등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인텔도 ASML의 차세대 첨단 장비를 TSMC와 삼성보다 먼저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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