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출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에 대한 관심도 계속되었는데, 실제 지난해와 올해 서울에 집을 산 사람들의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해보면 특히 젊은 층에서 임대보증금으로 집값을 충당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이 아파트 84㎡형 매매가는 지난 7월 7억 3천500만 원.
지난달 전세 가격은 5억 7천만 원이었습니다.
전세를 끼면 1억 6천만 원만 보태도 살 수 있는 겁니다.
[공인중개사 : 물건이 없다보니, 전셋값이 부르는 게 값이 돼버렸죠.]
대출까지 까다로워지면서 20·30대 젊은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갭투자를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인중개사 : 월세받으며 있다가 나중에 늙어서 갈 데 없으면 들어와서 살겠다, (젊은 사람들이) 뭔가를 사야한다고 조바심을 내더라고요.]
지난해와 올해 서울 주택 매수자들이 낸 자금조달계획서 19만 3천여 건을 분석했더니, 평균 매입가는 약 8억 원이었습니다.
자금 출처는 기존 부동산 처분대금이 56.5조 원, 즉 36%로 가장 많았고, 임대보증금 승계가 34조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전체 매입 자금에서 임대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는데요, 30대는 주택 매수 자금의 26%를, 20대는 43%, 10대는 65%를 임대보증금으로 마련했습니다.
특히 10대는 증여나 상속받은 돈을 보태 갭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준호/민주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 (청약에서) 추첨을 통한 방법이 아니면 공급받기 어려운 분들이 갭투자에 많이 나섰던 게 아닌가… 향후 5년 이내 주택공급계획 흐름까지 보시면 갭투자를 하지 않으셔도.]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이 젊은 층의 추격 매수와 갭투자로 이어지는 건데, 활발한 공급으로 매수 심리가 안정되기 전에는 이런 현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민구, CG : 이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