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오늘(17일)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한 마디에 시장이 또 요동친 겁니다. 머스크는 오늘은 테슬라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다 처분했다는 듯한 말을 했었는데, 논란이 커지자 몇 시간 뒤에는 그걸 또 부인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테슬라가 보유했던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스스로 뺨을 칠 것".
한 비트코인 투자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딱 한 마디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인디드', 정말이라는 뜻으로 '그러게' 정도로 해석되는 댓글입니다.
CNBC 등이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모두 팔았거나, 앞으로 팔 수 있다는 걸 암시했다는 해석을 내놓는 등 비트코인 시장은 곧바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블룸버그 방송 : (비트코인 논란을 놓고) 머스크가 사람들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데, 오늘은 단 한마디 트윗으로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겠다는 걸 암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주 테슬라 차량의 비트코인 결제를 돌연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는데, 이 해석대로라면 입장을 180도 바꾼 게 되기 때문입니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 넘게 급락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머스크는 약 10시간 뒤 비트코인 판매설을 부인하는 트윗을 또 올렸습니다.
한 트윗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전혀 팔지 않았다"는 답글을 단 겁니다.
비트코인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머스크가 트위터 한마디로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건 부적절한 처사를 넘어 범죄에 가까운 행위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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