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의 한 여성이 역경을 딛고 아홉 쌍둥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25살 할리마 시세 씨가 지난 4일 모로코 병원에서 딸 다섯 명과 아들 네 명을 낳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시세 씨는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에서 아이 일곱 명을 임신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은 현지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말리 전역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의사들은 말리에 일곱 쌍둥이를 안전하게 분만할 만한 의료 시설이 미흡한 점을 우려했습니다.
이에 말리 정부는 직접 나서 시세 씨를 인근 국가 모로코의 전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로부터 5주 뒤 시세 씨는 임신 30주 차에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했습니다.
그런데 의료진은 그제야 시세 씨의 뱃속에 일곱이 아닌 아홉 쌍둥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시세 씨는 아홉이나 되는 아기들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과다 출혈 증세를 보였지만, 무사히 고비를 넘기고 수술을 마쳤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아기들은 500g에서 1kg 사이로, 몸집은 작아도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홉 쌍둥이 출산이 학계에 보고된 사례는 시세 씨를 포함해 단 세 건으로 알려졌습니다. 1971년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아홉 쌍둥이가 보고됐지만, 출산 과정에서 모두 숨지고 말았습니다.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아홉 쌍둥이는 태어난지 수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재까지 생존한 가장 많은 쌍둥이는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33살 여성 나디아 슐만 씨가 출산한 여덟 쌍둥이였습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 측은 "시세 씨와 아홉 쌍둥이를 새로운 세계 기록의 주인공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세 씨의 남편 아비 씨는 "신이 우리에게 이 아이들을 주셨다. 그리고 말리 대통령을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축하 전화로 우리와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키울 일이 두렵지 않다. 모두 신의 뜻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세 씨는 모로코 병원에서 아기들과 몇 주간 더 안정을 취한 뒤 말리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출처='Groupe Akdital' 유튜브, 'VOA Bambara' 페이스북)
(출처='Groupe Akdital' 유튜브, 'VOA Bambara'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