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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82년생 김지영'…'젠더 논쟁' 변화 계기 될까

<앵커>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만들어져 어제(23일) 개봉했습니다.

첫날부터 큰 관심을 받았는데, 소설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원작의 의미는 어떻게 살렸는지 김영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뜨겁게 공감을 쏟아내는 여성들의 10점 만점 행렬.

이에 맞서 격한 거부감을 토로하는 남성들의 1점 행렬.

'82년생 김지영' 개봉 전부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 '평점 전쟁'까지는 새로울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한 뒤 실제 극장에서는 뜻밖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박요나/'82년생 김지영' 관객 : 남자분들 또한, 그 영화 속에서 고충들을 저는 느꼈어요.]

[방범식/'82년생 김지영' 관객 :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에게도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은 의사의 눈으로 걸러진 환자 김지영 씨에 대한 3인칭 보고서였지만, 영화는 지영 씨의 삶을 관객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1인칭 드라마입니다.

[가끔은 행복하기도 해요.]

그 속에는 건조한 제3자의 시선이 놓친 또 하나의 삶이 있습니다.

[네가 가끔 다른 사람이 돼.]

원작보다 한층 확장된 남성 캐릭터의 역할이 남녀 대립이 아닌 남녀가 함께 넘어야 할 사회 구조의 문제로 관객들의 시선을 이동시킨 것입니다.

원작과 달리 희망을 암시하는 결말도 공감을 부른 요소로 꼽힙니다.

[강유정/강남대 교수·영화 평론가 : 일종의 방향제시이자 바람이고, 저는 그게 또 한 편으로는 대중예술이 갖고 있는 판타지가 주는 긍정적인 기능 중 하나라고 봅니다.]

따뜻한 시선과 영리한 결말로 달라진 '82년생 김지영'이 대립과 대결로만 치닫던 젠더 논쟁에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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