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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깡패 축구' 혀 내둘렀다…"거친 욕설도, 전쟁인 줄"

욕설 넘친 경기…손흥민 "안 다치고 돌아온 게 다행"

<앵커>

관중도 없는 경기장에서 남북 대결을 펼친 우리 축구대표팀이 오늘(17일) 새벽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선수들은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일 만큼 거친 경기였다고 말했습니다. 평양 원정 분위기가 대체 어땠는지 경기 장면 직접 보시겠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제공한 화면은 4대3 비율에 선수 식별이 힘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경기 내용과 현장 분위기는 생생히 전달됐습니다.

전반 6분 만에 남북 선수들이 거칠게 충돌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공중볼 다투던 나상호가 상대를 밀쳤고 이에 흥분한 북한 선수가 황인범의 얼굴을 가격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습니다.

관중석이 텅 빈 경기장에서 북한 선수들의 기합 같은 고함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며 위협적인 분위기가 이어졌고, 북한의 기세에 눌린 우리 선수들은 전반엔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힘겹게 넘기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은 집중 견제를 받으며 여러 차례 경기장에 쓰러졌습니다.

두 팀이 경고 두 장씩, 모두 4장의 옐로카드를 주고받은 가운데 후반에는 우리의 공격력이 조금씩 살아났습니다.

후반 26분 황희찬과 김문환이 연이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모두 막힌 이 장면이 가장 큰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긴장감 속에 평양 원정을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한 대표팀은 150여 명의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손흥민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너무나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많이 거칠었고요. (북한 선수들의) 심한 욕설도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평양 원정 단장) : 그냥 전쟁 치르듯이 그랬어요. 이렇게 팔꿈치, 손, 그다음에 헤딩 공중볼 뜨면 무릎치고 들어오고…]
남북 대결, 축구대표팀
영상 상태가 좋지 않아 녹화 중계는 무산됐지만, 축구협회는 기자들에게만 경기 풀영상 공개해 취재를 허용하고 6분짜리 하이라이트를 공개했습니다.

험난했던 남북 대결은 경기 이틀 만에 우여곡절 끝에 베일을 벗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DPR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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