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무력시위와 동시에 말로도 청와대와 정경두 국방장관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조롱과 막말 조의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한미 연합 훈련인데, 미국은 빼고 한국한테만 거칠게 화풀이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뭘 노리는 것인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속셈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오늘(11일) 외무성 미국 국장 명의로 내놓은 담화에는 남한에 대한 무시와 비아냥이 가득 찼습니다.
먼저 앞으로의 대화 상대에서 남한을 배제했습니다.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든지 해명이라도 하기 전에는 남북 간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대화를 하더라도 북미 대화를 하는 것이지 남북 대화는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북미 대화는 추진하면서 남한과는 대화의 문을 닫는 '신 통미봉남'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남한 당국자를 가리켜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 "북한의 상대, 즉 남한이 이 정도로 바닥이라는 것이 안타깝다"는 등 막말에 가까운 비아냥도 담화 곳곳에 가득 찼습니다.
한미 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같이 하는 것인데 비난의 초점은 한국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지난 6일) :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다.]
새로 개발한 무기의 시험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미 훈련을 핑계로 삼고 있는 북한이 실무협상을 앞둔 미국 대신 남한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북미 대화 과정에서는 남한의 도움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남한의 활용 가치가 낮아진 점도 대남 비난에 주력하는 이유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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