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익명으로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랜덤채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군지, 또 몇살인지 묻지를 않다보니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나쁜 사람들이 숨어들고 있습니다.
저희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직접 이 랜덤채팅앱에 들어가서 1천 명의 사람들과 대화를 해봤는데 결과가 어땠을지, 심영구 기자 보도부터 보시죠.
<기자>
누적 다운로드 수 10만 이상인 한 랜덤채팅앱입니다.
자기소개를 여성으로 설정해두자 30대 남성이라며 말을 걸어옵니다.
[학원강사 : 오전에 봐요, 두 번 40(만 원).]
[16세 중딩 : 저 학생인데요?]
[학원강사 : 네~~~시간 괜찮아요? 안 되시는 건가요?]
구체적인 금액과 함께 성 매수 의사를 밝히더니,
[16세 중딩 : 저 미성년잔데…]
[학원강사 : 네, 괜찮아요! 저 지금 운전 중이라 바로 갈 수 있어요.]
미성년자라는 말에도 상관없다고 답합니다.
[16세 중딩 : 죄송해요 안 할게요…]
[학원강사 : 왜요? 비용이 적어서? 아님 한 번 30(만 원)으로?? 서로 괜찮으면 월요일 아침마다 봐도 좋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검은 유혹을 서슴지 않을까.
유명 랜덤채팅앱 4곳에서 닷새 동안 1천34명과 채팅했는데, 265명이 성 매수를 제안했습니다.
특히 전체의 21%인 212명은 상대가 청소년이라도 성을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미성년자라고 밝히자 성 매수 시도를 중단한 사람은 고작 53명이었습니다.
성 매수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239명은 미성년자라는데도 성적인 목적으로 만나거나 채팅하자고 꾀었습니다.
청소년 성매매의 창구 역할로 전락한 이런 채팅앱은 지금도 쉽게 찾아 접속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성인인증이 필요 없어 청소년 이용에 별다른 제한이 없는 상황입니다.
▶ '채팅앱' 실태 방치되는 사이…늘고 있는 '청소년 성매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