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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폭로' 어산지, 7년 도피 끝에 체포…美 송환 촉각

<앵커>

7년간의 도피 생활 끝에 어제(11일) 영국에서 체포된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각종 기밀자료를 폭로해온 어산지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체포된 줄리언 어산지는 초췌한 얼굴과 달리 여유로운 표정으로 영국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변호인은 어산지가 자신의 송환을 요구한 미국에 "맞서 싸우겠다"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검찰은 지난 2010년 위키리크스에 미국의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올려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한 상태입니다.

미국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5년 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주목하는 1급 수배 대상이지만 어산지 체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2012년부터 어산지를 보호해오다가 추방을 결정한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를 버릇없는 망나니라고 비난했지만, 이탈리아와 러시아는 자유의 목을 조르고 있다며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로 망명한 전직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어산지 체포를 언론 자유의 어두운 순간이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체포는 이뤄졌지만, 미국의 송환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합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부터 뜨뜻미지근합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나는 위키리크스에 대해서 모릅니다. 그건 내 일이 아닙니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 문서를 폭로했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위키리크스를 사랑한다며 극찬했습니다.

최종 송환 결정은 영국 법원이 내리게 되는데 변호인단의 치열한 방어가 예상돼 송환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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