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수사를 통해서 이번에야말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렸던 피해자와 저희가 6년 전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이야기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청문회를 보면서 저 사람도 있고, 저 사람도 있고 다 있다. 또 다른 사람 영상도 있는데 자기가 그걸 다 공개하면 정권도 바뀔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피해자는 이렇게 김학의 전 차관뿐 아니라 성범죄에 가담했던 권력층 인사가 더 있고, 또 자신이 그것을 경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의혹을 비롯해서 다시 시작될 수사에서는 원점에서부터 확인해야 할 내용이 많은 만큼 저희가 2013년에 했던 인터뷰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은 2012년 11월, 여성 사업가 A 씨가 건설업자 윤중천 씨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며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 씨를 고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이듬해 3월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수사하기 훨씬 전입니다.
SBS와 6년 전 인터뷰를 할 당시 A 씨는 권력층 인사들이 찍힌 동영상이 있다고 서초서에서 진술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사업가 A 씨/2013년 3월 인터뷰 : 서초경찰서에 고소할 때 형사가 그랬어요. '무슨 영화 같은 이런 황당한 얘기를 하느냐. 동영상하고 이 사건하고 무슨 상관입니까'하고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민갑룡 경찰청장이 6년 전 검찰의 사건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최근 국회에서 지적했지만, A 씨의 증언은 경찰 역시 초기에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겁니다.
성범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여성 사업가 A 씨/2013년 3월 인터뷰 : 여자들을 공급해주는 여자가 따로 있다고 들었어요. 여자들한테 최음제 같은 거 먹여가지고 그렇게 해서 찍고, 사진 찍고….]
이런 성범죄는 사실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 권력층 뇌물 사건으로 이어지는 구도였다고도 했습니다.
[여성 사업가 A 씨/2013년 3월 인터뷰 : (김학의 前 차관 외) 다른 사람 것도 있는데 자기가 그걸 다 까면 정권도 바뀔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청문회를 보면서 저놈도 찍어놓고 저놈도 찍어놓고 이렇게 하면서 자기가 다 갖고 있다고….]
여성 사업가 A 씨는 윤중천 씨한테 들은 권력층 인사들의 이름도 거명했지만, 검경의 부실 수사와 물증 부족 등이 겹치면서 모두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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