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차량 리스업체가 경쟁사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수입차를 탈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가 결국 사기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대형 금융사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실인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 리스 상호를 단 A사 홈페이지입니다. 최고급 외제차 월 리스료가 경쟁사 절반도 안 됩니다. 1년만 이용하면 다른 차로 교환도 가능하다고 돼 있습니다.
유지 불가능한 조건이었지만 사람들이 대거 몰렸고 결국 지난해 중순부터 A사 직원은 환급해주던 돈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확인 결과 실제 리스 계약자는 A사가 아닌 대형 캐피털 회사였습니다. 신용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A사 직원이 캐피털 회사 계약서에 몰래 서명을 받는 방식으로 계약한 겁니다.
[강모 씨/피해자 : 그 캐피털사에서 전화가 오면은 네네네네만 하시면 된다. 일하고 있다 보니까 다 똑같이 네네네네 시키는 대로 했죠.]
피해자만 300여 명, 피해액은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모 씨/피해자 : 반값밖에 안 되는 월 60만 원에 탈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까 사실 그래서 계약을 했던 건데.]
피해자들은 캐피털이 보관하고 있는 계약서를 작성한 직원을 자신은 본 적도 없다며 캐피털 회사와 A사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합니다.
피해자들은 A사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하고 현대캐피탈과 신한카드 등 금융사 6곳에 대한 분쟁조정신청서를 금감원에 제출했습니다.
캐피털 회사들은 계약서에 서명한 건 자사 직원이 아니라 고객을 모아오는 위탁 사업자들로 이들도 A사 존재는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