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경제난으로 대다수 국민이 굶주리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호화식사를 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선글라스를 낀 요리사가 묘기를 부리듯 고기를 썹니다.
맞은 편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앉아 있습니다.
식사를 마쳤는지 입에 고급 시가를 문 마두로 대통령이 요리사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받아 살펴봅니다.
터키를 방문한 마두로 대통령이 고급 식당을 찾았다가 촬영된 영상입니다.
요리사가 인터넷에 올린 이 영상을 본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국민은 거리에서 버려진 음식을 주워 먹거나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데 대통령만 호사를 누렸다는 겁니다.
[베네수엘라 국민 : 사람들이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꺼내 먹는 것을 봤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식당에서 유명한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을 보니까 눈물이 나오려고 했습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3분의 2 정도가 제대로 먹지를 못해 몸무게가 평균 11kg이나 줄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요리사가 개인적으로 우리 부부를 환대했습니다. 그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쾌한 사람이었고, 베네수엘라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설픈 해명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박탈감은 더 커지고 있고, 해외에서도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