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린 판문점 북미회담은 사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꺼냈던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1일) 방금 들으신 대로 유엔의 참여도 약속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쥔다는 문 대통령의 이른바 '한반도 운전자론'이 힘을 받는 상황인데, 정작 청와대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남승모 기자가 청와대 분위기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갖는 상징성을 강조하며 북미 회담 장소로도 의미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차회의 (지난 3월 21일) : 북미 정상회담은 회담 자체가 세계사적인 일입니다. 장소에 따라서는 더욱 극적인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까지 판문점 북미회담을 고려하고, 오늘 유엔의 참여 약속까지 이끌어내면서 한반도 운전자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작 청와대는 더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판문점이 고려되고 있구나 하는 정도"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문 대통령 주도로 한반도 평화 구상이 흘러가는 걸 트럼프 대통령이 꺼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연쇄 회동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판문점에서 북미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회담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북미-남북미 연쇄 회동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남북 회담 결실에 이어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회담까지 문 대통령의 구상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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