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일)도 이 내용을 취재한 이한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삼성의 입장, 어제와 크게 내용이 다르지 않은데 결국은 합법적 후원이라는 거죠?
<기자>
저도 불법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오늘 저희가 삼성의 다양한 로비 의혹을 전해 드렸습니다만 간단하게 삼성과 파파디악 측과의 후원 계약만을 놓고 설명을 드릴게요. 화면을 보시죠.
삼성이 파파디악과 총 1350만 달러의 후원계약을 맺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프리카 육상연맹과 맺은 400만 달러의 계약입니다.
겉으로는 합법적인 후원계약 형식을 취했지만 삼성 이메일에서 언급한 대로 올림픽 유치 성공보수를 포함한 로비자금으로 보인다는 것이 저희의 보도였습니다.
<앵커>
올림픽 유치 활동은 이건희 회장 혼자 개인적으로 한 거지 삼성그룹 전체가 나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 같아요.
<기자>
지금 삼성의 침묵에는, 국가를 위한 로비였다고 사람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희가 사흘 동안 던진 질문은 그 400만 달러가 이건희 회장의 특별사면, 그리고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그로부터 삼성이 얻게 된 혜택, 이런 사적 이익을 상징한다는 겁니다.
<앵커>
사흘 동안 보도하며 고민을 거듭한 게 사실인데, 취재팀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보도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건지 말씀해주시죠.
<기자>
지난 월요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삼성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기간, 2007년 1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삼성은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특별사면 등 혜택을 누렸다고 말입니다.
이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명명백백한 적폐와 관행을 청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불편하지만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직시해야 하는 유착과 관행을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사흘간 전해 드린 저희 SBS 보도를 계기로 오로지 성과를 위해 부도덕한 행동이 정당화되는 시대와 결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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