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취재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들의 부끄러운 민낯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골적으로, 때로는 은근히, 이권을 요구하는 IOC 위원들의 모습이 삼성 이메일에 드러나 있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황성수 상무가 김재열 당시 제일모직 전무에게 보고한 이메일입니다. 아프리카 지역 IOC 위원 이름 옆에 이렇게 각종 후원 협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대회나 행사에 수억 원씩 후원하는 내용인데, 한 위원에게는 '막내딸 취업 결정 통보 예정'이라고도 나와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한 위원은 올림픽 관련 기념관 건립에 대한 삼성의 지원과, 또, 5성급 호텔에 대한 신라 호텔의 위탁경영을 희망해온 걸로 나옵니다.
유럽의 한 IOC 위원은 김재열 당시 전무에게 지금은 FIFA 부패 스캔들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평창을 지지할 테니 유치에 성공하면,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하기로 약속해달라고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삼성은 실제로 평창유치 이후 이 위원이 수장으로 있는 한 국제연맹과 후원 계약을 체결합니다.
황성수 상무가 김재열 당시 전무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또 다른 유럽 IOC 위원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품 발표회에 참석했는데, 접근 의도는 본인 이권이 개입된 사업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업하는 친구를 법인장에게 소개했는데 파악 결과 이 위원이 이사회에 속해 있는 회사 사장이었다, 일단, 동 회사에게 용역을 주는 것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취재팀은 유럽의 이 IOC 위원 측에 이메일을 보내고 사무실도 방문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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