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미투 해서
미안해](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22_1280.jpg)
![2011년 어느 날
중학교 3학년인 저에게
강제로 입을 맞춘 사람은
학교 선생님이었어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23_1280.jpg)
![진로 상담을 해주던 선생님은
저를 승용차와 자취방으로 부르기 시작했어요.
제게 학교는 울타리가 아니라
지옥이었어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24_1280.jpg)
![선생님의 끔찍한 행동은
1년이나 계속됐지만
저는 아무에게도 도움을 구하지 못했어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25_1280.jpg)
![다른 선생님들이
저를 ‘나쁜 아이’로 볼까 봐,
친구들 사이에서 소문이 날까 봐 두려웠어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26_1280.jpg)
![단짝 친구에게
털어놓은 적도 있어요.
친구는 덜덜 떨며 고백하는 저를 차갑게 쳐다보며 "더럽다"고 했어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27_1280.jpg)
![그때 저는 무너졌어요. ‘사람들이 나한테만
손가락질하겠구나.’
‘전학을 가도
벗어날 수 없겠구나.’](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28_1280.jpg)
![죽는 날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자고 결심했는데…
왜 이제야 말하냐고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29_1280.jpg)
![그가 여전히 선생님이라서요. 누군가 16살의 나처럼
외롭게 울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30_1280.jpg)
![유행을 따라 하듯
쉽게 말하는 게 아녜요.
비밀을 꺼내면서 부모님께 얼마나 죄송했는지 몰라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31_1280.jpg)
![제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숨기고 살아온 걸
부모님이 알게 되면 얼마나 아파하실까.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32_1280.jpg)
![어떤 사람들은
활짝 웃고 있는 제 사진을 보고
“어떻게 피해자가 웃고 있냐”고 해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33_1280.jpg)
![저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성폭력 피해자이지만 그렇다고 방구석에 처박혀 울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34_1280.jpg)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이루고 싶은 꿈도 있어요.
제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론화했다고
제 생활 전부를 포기하지는 않을 거예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320/201162535_1280.jpg)
이 씨는 가해 교사가 아직도 교단에 남아 있어 7년 만에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고 말합니다.
이 씨는 '미투' 고백으로 충격받을 부모님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자신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숨기고 살아온 걸 부모님이 알게 되면 얼마나 아파하실지 두려웠다는 겁니다.
이 씨는 성폭력 피해자라고 방구석에 처박혀 울고만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씨는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이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구성 박수정/ 그래픽 김태화/ 기획 채희선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