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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나오면 취업에 불리하다고?…학생들 목소리 들어보니

여대 나오면
취업에 불리해?
지난 21일, 성신여대 김호성 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남녀공학 전환을 공론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여대 학생들은 ‘취업’에서
구조적 불이익을 겪는다.”
- 김호성 총장 인터뷰 중/1월 21일 연합뉴스
“시위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요.” - 재학생 A
“학교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재학생 B

갑작스런 소식에 성신여대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고…
온라인에서도 난데없이 
‘여대의 필요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대’는 정말 취업에 불리한 걸까요?
스브스뉴스가
취업률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총장님 말씀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교육부가
서울시내 43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성신여대를 비롯한
6개 여대의 취업률은 62.9%로
전체 평균(61.4%)보다 높았습니다.
성신여대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재학생 19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여대’여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나요?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불이익을 당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여대가 취업률이 낮은 게 아니라
여성의 취업률이 낮은 것이다.
사회 구조가 바뀌기 전에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 재학생 L
여성 차별을
‘여대’ 차별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취업에서
여대가 불리하다는 총장의 주장은
도리어 ‘여성’ 차별을 심화시킬 뿐이다.
본질적으로
여성 차별이 해결되어야 한다.”
- 재학생 H
많은 학생들은 ‘여대’라는 환경이
오히려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자’ 대학생이 아닌
여자 ‘대학생’으로서 생활 할 수 있는 공간.”
- 재학생 C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을 평가받거나 살아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 재학생 D
‘여대’라는 공간이 갖는 가치를
학생들은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매년 타대학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성범죄로부터
자유로운 공간.”
- 재학생 E

“화장실 몰카 등
여성 상대 범죄에서 자유로운 
거의 유일한 공간.”
- 재학생 F
결국 24일 성신여대는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학생의 96%가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총장 인터뷰는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학교측이 생각하는 것보다
학생들은 우리 사회에서
여대가 지니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있었습니다.

“경쟁력 있는 여성 인재를 양성해
사회 전반의 성에 따른 구조적 불리함을
해결하는 게 여대의 몫이다.”
- 재학생 J
최근 성신여대의 김호성 총장이 '여대 출신 학생들이 취업에서 구조적 불이익을 겪는다'며 남녀공학 전환의 공론화를 언급했습니다.

정말 여대 출신 학생들이 불이익을 겪을까? 교육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43개 대학의 평균 취업률보다 성신여대를 비롯한 6개 여대의 평균 취업률이 더 높았습니다.

성신여대 학생 193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대 출신 학생은 취업에서 불이익을 겪는다는 총장 말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격렬한 반대에 성신여대 측은 결국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학생들은 우리 사회에 여대가 기여하는 가치가 저평가되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기획 하대석, 김경희 / 그래픽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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