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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들고 외친 '민주주의'…시민 참여가 가져온 변화들

<앵커>

지금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올 한 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방금 보신 대로 올해 격동의 시작은 바로 '촛불'이었습니다. 저는 그 촛불이 타올랐던 현장인 광화문 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외쳤던 건 바로 '민주주의'였습니다. 이 외침은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전병남 기자가 촛불로 인한 변화와 남은 과제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겨울, 왜 추운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었는지 물었습니다.

[안예리/서울 마포구 : 화가 많이 났었고. 작은 힘이라도 좀 보탰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나갔어요.]

[송재엽/대학생 : (국회가) 우리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 이익을 생각하는 거 아닌가….]

국정농단 사태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국회는 시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성난 민심을 뒤늦게 쫓아가기 급급했습니다.

정치에 대한 실망은 직접 민주주의의 열망으로 분출됐습니다.

새 정부 들어 정치참여 실험도 본격화됐습니다. 전문가들의 몫이었던 원전 문제가 시민 공론의 장에서 논의됐고 국민이 직접 법률안을 제안할 수 있는 '국민발안제'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제도는 높은 관심 속에 시행 넉 달 만에 청원 7만 건을 넘었습니다.

[장덕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일상적 정치참여가 늘어나는 건 바람직한 일입니다. 정부가 설명할 책임을 가지겠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진전이라고 생각해요.]

시민 참여의 열망을 제도와 시스템으로 어떻게 받아 안을 것인지 과제도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당장 선거구제 개편 같은 제도 개혁을 통해 의회 민주주의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명호/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지금의 선거제도는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이거든요. 많은 사람이 참여를 안 하게 된다는 거고, 못하게 된다는 것이고….]

광장을 밝혔던 1천7백만 개의 촛불, 촛불의 정신에 걸맞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틀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신동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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