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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멍든 눈을 고사리손으로…" 예멘 내전 참상 알리는 사진 한 장

[뉴스pick] "멍든 눈을 고사리손으로…" 예멘 내전 참상 알리는 사진 한 장
퉁퉁 붓고 멍든 눈을 고사리손으로 간신히 벌려 다시 세상을 보려는 어린이.

SNS에서 이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잊힌 전쟁'으로 불리는 예멘 내전의 참상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사진 속 아이는 예멘에서 벌어진 폭격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6살 어린 아이의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타이나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소녀는 지난달 25일 새벽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에 깔렸다가 14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아이의 부모와 삼촌, 자매 5명은 이 공습으로 모두 몰살됐고 유일하게 부타이나만 살아남았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부타이나의 얼굴이 심하게 부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입니다. 눈 주위엔 검붉은 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부타이나는 공습 과정에서 뇌진탕과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사진 속 부타이나는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려는 듯 오른쪽 눈을 손가락으로 애써 벌리며 세상을 바라봤습니다. 
예멘 참상 알리는 사진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눈을 뜨려는 부타이나와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트위터 등 SNS에 올리는 데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이어가며 예멘 내전을 끝내고 어린이들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폭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아랍동맹군이 시아파 반군이 장악한 사나에 가한 공습이었습니다. 

예멘 내전은 2015년 3월 사우디가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의 확장을 막으려고 참전하면서 본격화했습니다.

사우디군은 부타이나 가족 등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민간인 14명이 사망한 이 공습에 대해 "기술적인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예멘에서는 지난 2년 반동안 어린이 1천명을 포함해 1만명이 숨지고, 국민 대부분이 기아로 긴급 구호가 필요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구성 = editor C, 사진 = 연합뉴스)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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