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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 하나로 2년 만에 찾은 '18초' 영상…추적 과정 공개

<앵커>

73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이 동영상은 서울대 연구팀이 2년간 추적 끝에 찾아냈습니다. 미국의 국립문서기록 관리청에 보관돼 있던 건데, 위안부가 나오는 장면이 18초에 불과해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 추적 과정을 한지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990년대 초반에 공개된 위안부 사진들입니다. 미 중 연합군 소속 사진병 해필드 이병이 찍은 겁니다.

서울대 연구팀은 당시 두 병의 병사가 한 조로 움직이며 한 명은 사진을, 다른 한 명은 영상 촬영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강성현 교수/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 사진이 있으면 영상이 있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영상의 존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다 위안부 관련 자료인 거죠. 위안부라는 단어가 없어도….]

연구팀은 당시 동영상을 맡았던 병사가 페이 병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보관 중이던 필름 수백 통을 일일이 뒤졌습니다.

위안부 동영상의 길이는 불과 18초. 자칫했으면 놓칠 뻔한 짧은 분량이었습니다.

[강성현 교수/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 수준인데요. 극적으로 찾아냈죠. 사실 졸기만 했어도 지나가는 필름일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용릉에서 일본군 위안소로 사용됐던 건물 동영상도 함께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73년간 미국 기록물 창고에 묻혀 있던 위안부 동영상은 2년간의 추적 끝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습니다.

[엄규숙/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 제대로 된 위안부 백서 하나 발간되지 못하는 척박한 우리 현실에서 위안부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특히, 이번 동영상은 오는 9월 결론 나는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강성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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