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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 달 만에 기준금리 인상…고민 빠진 한국은행

<앵커>

미국이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습니다. 우리 기준금리, 1.25%와 같아졌는데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또 올려 역전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이 이자를 많이 주면 외국인들이 굳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니까 우리도 금리를 올려야 할 듯하지만 고려해야 할 게 많아서 한국은행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지방에서 서울로 발령받은 회사원 이 모 씨. 빚을 얻어 전셋집을 장만했는데, 금리 인상이 걱정입니다.

[이모 씨/회사원 : 고향에서 집을 살 때 1억 원 정도 빚을 졌고,(서울에서) 지낼 곳을 구하느라 또 대출을 이용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건 이런 사정 때문입니다.

가계 빚이 1359조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데,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2조 3천억 원 늘어납니다.

늘어나는 이자만큼 가계에선 쓸 돈이 줄어 회복 기미를 보이는 소비가 다시 위축될 수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이사 : 정부가 일자리 확대를 통해서 소득을 늘려주는 정책을 취하는데,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금융회사의 어떤 원리금 상환으로 들어가는 그런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자금이 옮겨가 신흥국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 신흥국은 우리 수출의 60%나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에도 미국 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된 탓에 우리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금리가 더 오를 예정인 만큼, 국내외 위험요인을 관리하면서도 경기 회복을 이끄는 정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유동혁,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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