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루 1조 오가는 가상화폐, 관리는 쇼핑몰 수준

<앵커>

이렇게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래를 중개하는 거래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가상화폐 규모가 무려 1조 원에 육박하는데, 이 큰돈이 오가는 거래소는 여러 가지로 부실합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2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두 곳의 서버가 갑자기 다운됐습니다. 가상화폐 시세가 급등하면서 접속량이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거래를 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봤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 : 오르고 내릴 때 서버가 잘못되면 얼마나 답답해요. 제한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의 100%씩 빠질 수 있으니까.]

거래소의 서버 장애는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이상 발생했습니다. 금융거래를 안정적으로 중개할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겁니다.

현재 국내 대형 거래소 세 곳을 기준으로 하루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최대 1조 원에 육박합니다. 하루 코스닥 거래 규모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막대한 규모의 금융거래를 중개하지만, 통신판매업 사업자등록만 하면 설립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수준의 등록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고객 보호장치도 허점투성이입니다. 이 거래소의 경우 고객 보호를 위한 보험에 들었지만, 시효가 만료된 채 1년 넘게 방치하고 있습니다.

작전세력들이 시세조종에 거래소를 이용한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지만, 신산업을 규제한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김남성,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