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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리기후협정 탈퇴할 것"…기후변화 국제공조 비상

<앵커>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2도 이내로 억제하자."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 기후협정의 목표입니다. 세계 195개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율적으로 감축하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협정이 중국이나 인도에는 관대한 반면, 미국에는 불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협정으로 8년 내 27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탈퇴의 큰 이유가 됐습니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시절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28%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없던 일이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파리 기후협정은 세계 최대 오염 국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반면, 미국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충격에 빠진 국제사회는 즉각 한목소리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재협상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고, EU와 중국, 우리 정부도 협정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유엔 대변인 : 온실가스 방출 억제와 국제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에 반하는 실망스런 조치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비난하고, 테슬라의 CEO 일런 머스크와 디즈니 CEO 로버트 아이거가 백악관 자문위원을 그만두기로 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탄소배출국인 미국이 탈퇴하면서 기후변화 국제공조에는 당장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온 2도 이내 상승이란 협정의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탈퇴를 기회로 '기후변화 리더' 지위를 노리고 있어 두 나라의 주도권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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