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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내려올까 잠 못 자"…화재에 뜬눈으로 지새운 주민들

<앵커>

수락산 산불은 아파트 단지에서 불과 7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주민들은 불길이 혹시 집 쪽으로 번지진 않을까 걱정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이어서 전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길과 연기에 놀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전화로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번져가는 산불을 지켜봅니다.

[황삼선/수락산 인근 주민 : 연기가 막 나오고 창문 여니까 불 냄새가 매캐하더라고요. 불이 막 산꼭대기까지 벌겋더라고요.]

아침이 될 때까지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홍달식/수락산 인근 주민 : 불이 왼쪽, 오른쪽으로 퍼져서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연기가 굉장히 심하게 났었거든요.]

[송응순/수락산 인근 주민 : 민가까지 불이 내려올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고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어젯밤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불이 난 수락산 귀임봉 아래쪽에는 아파트 단지 두 곳에 500여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산 뒤편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가까운 아파트까지는 불과 700미터 거리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바람이 아파트 단지 반대편으로 불어 불길이 번져 내려오진 않았습니다.

산불이 커지자 진화작업을 돕기 위해 나선 주민도 있었습니다. 노원구 의용소방대원 120여 명은 불이 났다는 소식에 뛰쳐나와 물이 든 등짐 펌프를 메고 산을 올랐습니다.

이들은 헬기나 소방차 펌프가 닿기 어려운 산속 곳곳에 접근해 찾기 어려운 땅속 불씨를 없앴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하 륭·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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