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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와 영상통화로 응급처치…길 가던 시민들, 생명 살렸다

<앵커>

[화면 전환 눌러서요. 응급처치하는 분 맞은편에서, 가슴이 보이게 옷 좀 벗겨보실래요.]

지금 보신 건 한 시민과 119 상황실의 영상통화 장면입니다. 길을 가던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지나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춥니다. 누군가는 119와 영상통화를 하고, 지시에 따라 다른 시민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급박한 순간 시민들이 힘을 모은 덕분에 쓰러진 남성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여행 가방을 끌고 길을 걸어가던 중년 남성이 갑자기 앞으로 쓰러집니다.

남성 주변으로 시민들이 모여들고, 위급한 상황임을 알아챈 한 시민이 무릎을 꿇고 직접 심폐소생술에 나섭니다.

[이종현/심폐소생술 한 시민 : 정면으로 고꾸라진 상태였고, 상체와 하체가 비틀려 꼬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시민 두 명이 번갈아가며 응급조치를 하는 동안, 또 다른 시민은 119상황실과 화상 통화를 해 구조대가 출동하기 전까지 응급조치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원격으로 도움을 받습니다.

[제 속도에 맞춰서 가슴 압박해주세요. 하나, 둘, 셋, 넷.]

[정강훈/119 신고 시민 : 숨을 안 쉬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피 거품이 나온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119구급대원이) 입을 좀 닦아달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나가던) 남학생이 와서 휴지 갖고 있던 거로 입을 좀 닦아주고…]

주위에 다른 시민도 손을 보탰습니다.

[이현우/목격자 : 주위에서는 교통을 통제한다든가, 구급대원들이 움직일 수 있게끔 공간을 확보해 주시거나(하셨어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된 지 9일 만인 오늘(8일) 오후 퇴원했습니다.

[최영석/서울 공릉119안전센터 소방장 :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은 4분입니다. 이번 출동 같은 경우도 초기 시민의 신속한 신고와 적극적인 흉부 압박으로 환자가 소생할 수 있었습니다.]

위험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내 일처럼 뛰어든 시민들 덕분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서울 중랑구청·서울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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