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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 응시자 '사상 최대'…연간 17조 원 손실

<앵커>

오늘(8일) 치러진 9급 공무원 필기시험 응시자 수가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7급 또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9세 이하 청년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너도나도 공무원 되려고 몰리는 현상 속에 사회적 손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 이른 아침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 앞.

가방을 멘 수험생들이 줄줄이 고사장으로 들어갑니다.

늦어서 급하게 뛰는 모습까지, 마치 수능시험장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오늘 치러진 9급 공무원 필기시험 현장입니다.

[정정일/응시생 : 긴장되는 거 같아요. 합격해야겠죠. 시험 잘 보고.]

올해 9급 공무원 응시생은 모두 17만 2천 명,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재작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월 연금 수령액이 100만 원 가까이 줄긴 했지만, 극심한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 속에서 청년들의 '희망 직업 1위'가 공무원으로 굳어진 겁니다.

[최윤선/공무원 준비생 : 결혼해도 잘릴 일도 많은데 그래도 공무원은 일단 안정적이고 보장이 너무 잘 돼 있으니까, 아무리 줄어도 준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불과 1.8%.

올해 응시생 가운데 상당수가 또다시 재수, 삼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공시에 매달리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연간 17조 1,429억 원에 달합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많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시험 준비에만 매달리게 되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질 좋은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 일자리에 대한 고용 조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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