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사 유명 강사인 설민석 씨가 3·1 운동을 촉발한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며 그 후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는 내용, 어제(16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설민석 씨가 입장을 밝히며 지나친 표현에 대한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했습니다. 논란은 계속 됐는데, 특히 민족대표 33인의 변절 여부를 놓고도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설민석 강사 역사 강의 :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 있었습니다. 태화관이라고. (민족대표 33인이) 대낮에 그리로 간 거야. 그리고 거기서 낮술을 막 먹습니다.]
설민석 씨는 어젯밤 SNS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우선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이들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민족대표의 다른 업적들이 희석되거나 가려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룸살롱'이나 '마담', '술판'과 같은 표현에 대해선 지나친 표현이란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설 씨의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은 이들의 변절 여부를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확산했습니다.
민족대표 33인 대다수가 3·1운동 이후 변절했다는 게 설 씨 측 주장입니다.
[설민석 강사 역사 강의 : 스스로 잡혀들어가신 분들이 민족대표들이다.1920년대 대부분 친일로 돌아서게 됩니다.]
반면 후손들은 설 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이기대/민족대표 33인 이승훈 후손 : 33분 중에 변절하신 분은 극소수고 옥중에서 만세 운동을 하고 대부분의 어르신이 창씨개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살펴봤습니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이 사전에 이름이 등재된 사람은 '최린', '박희도', '정춘수' 세 명입니다.
[이준식/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33인 가운데 일부만 변절해서 친일한 것이고요. 일부는 계속 독립운동을 했고 친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변절했다고 하는 표현은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후손들은 설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이준영·이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