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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방식, 다른 작품에 적용하니…"진품 가능성 4%"

<앵커>

아직도 의문점은 많습니다. 미술 담당 권란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권 기자, 저도 그때 보도 기억을 하는데, 프랑스 업체가 원래 굉장히 권위 있는 업체고, 여기 조사 결과가 천경자 화백뿐만 아니라 대단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도 다 조사를 했다고 나왔었던 거거든요. 이걸 검찰이 이렇게 한꺼번에 뒤집을 수가 있는 건가요?

<기자>

말씀하신 이 프랑스 감정업체는요, 지난 2004년도에 모나리자 그림 속에서 숨은 그림을 찾아내서 유명해진 업체입니다.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서, 그림을 1천650개의 단층으로 쪼개서 분석하고 있는데요, 이번 천경자 화백의 위작 논란에 있어서는 웬일인지 이 방법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조금 신빙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는 거고요.

또 한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요, 이번 감정 업체가 이 '미인도' 위작 판별에 사용한 계산 식이 있는데요, 이것을 천경자 화백의 다른 진품 작품에 적용을 해보니까 진품 가능성이 4%, 아주 낮게 나왔습니다.

진품인데, 진품 가능성을 4%로 봤다는 건 '이걸 과연 믿을 수 있겠냐.' 검찰은 이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천경자 화백 가족 쪽은 아직도 위작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도 있냐."

지난 미인도 위작 논란이 처음으로 불거졌을 때 천경자 화백이 한 이야기입니다.

그 정도로 천경자 화백은 위작이다, 강하게 주장을 했고요.

절필 선언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미술계 일각에서는 천 화백의 미인도가 다른 천 화백의 작품에 비해 조금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천 화백이 이 미인도 위작 논란이 불거졌을 때 처음으로 미인도를 접한 게 원본이 아니라 포스터 작품이었다. 그래서 약간 착각을 했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주장이 나왔었는데요, 그런데 유족 측은 아무래도 작가 자신이 위작이라고 하는데 왜 자꾸 진품이라고 하느냐, 작가의 뜻을 존중해 줘야 된다.

이렇게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앵커>

사실 이 경우뿐만이 아니라 박수근 화백, 이중섭 화백, 미술계의 위작 문제 끊이질 않잖습니까? 이걸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느냐고 물어보면 좀 바보 같은 질문인가요?

<기자>

아무래도 이 미술 작품이 시장에서 돈으로 사고파는, 이른바 '상품'으로 여겨지면서 이런 위작 논란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유명 작가의 작품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 김환기 작가의 작품도 63억 원이라는 금액에 거래가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이 오가다 보니까, 작가 자신조차도 '이게 내 작품이 맞다.',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기 곤란한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 또 전문가가 육성이 되어야 이런 위작 논란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볼수록 관심 가는 주제입니다. 수고했습니다.  

▶ 천경자 '미인도' 진품 결론…"독특한 제작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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