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리포트+] 다가오는 특검 정국…'세월호 7시간'이 마지막 뇌관?

[리포트+] 다가오는 특검 정국…'세월호 7시간'이 마지막 뇌관?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광화문광장 등 서울에서만 100만 명에 이르는 시민이 촛불을 밝혔습니다.

광장에 모인 100만 시민은 한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 국정 개입 농단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국민은 '7시간'을 비선에 농락당해온, 비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두 번의 지시 뒤 사라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은 '최순실 게이트'의 마지막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날, 그러나 반드시 규명돼야 할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되짚어봤습니다.

■ 그 날의 대통령을 따라가 봤다
김장수 김기춘 김석균
8시 49분 세월호 사고발생
9시 35분 해경도착
오전 10시 대통령은 안보실장으로부터 첫번째 보고를 받음
10시 13분 해경은 이미 철수
대통령 첫번째 지시
10시 22분 세번째 유선보고
대통령의 두번째 지시
14차례의 보고가 있었지만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은 박 대통령
정확하지 않은 공식 브리핑
오후 5시 15분 대통령 중대본 방문
사라진 7시간
끔찍한 참사로 남은 세월호 사고
왜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 단차례도 대면 보고를 받지 않았을까?
■ 왜 아무도 말하지 못하나

어느 것 하나 명쾌하게 밝혀진 게 없다 보니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거집니다. 특히, 의혹을 키운 건 2014년 7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났냐는 질문에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의 소재를 모른다”고 발언한 겁니다. 대통령 경호실 역시 박 대통령의 행적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박 대통령 행적을 모르는 비서실장
대통령의 행적을 모르는 비서실장
■ 7시간을 따르는 의혹들

세월호 사고 직후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않자, '7시간'에 대한 각종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2014년 8월 한 보수신문은 칼럼을 통해 박 대통령이 사고 당일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를 만났다고 보도합니다.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이었던 가토 다쓰야 씨가 이 칼럼을 인용해 해당 의혹을 제기합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이 사건으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당시 대통령 경호실이 제출한 ‘출입기록 확인요청 답변 공문’에 따르면, 정윤회 씨가 2014년 4월16일 청와대에 출입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 측은 이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며, 의혹을 일축했죠.

하지만 이 의혹은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사건이 터지면서 재조명 됩니다. 최 씨가 출입기록을 남기지 않고 청와대에 수시로 출입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참사 직후 떠돌던 ‘청와대 굿판설’도 다시 퍼졌습니다. 최 씨의 아버지이자 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태민씨의 사망 20주기인 2014년 4월20일을 앞두고, 4월16일 청와대에서 천도재를 지냈다는 풍문까지 떠돌았습니다.

'성형 시술설’도 등장했습니다. 최 씨가 정기적으로 의사를 대동하고 청와대에 들어가 성형 시술을 했다는 것이죠. 시술에서 회복까지 7시간정도 소요된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가 불을 지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지난 11일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사실이 아니다, 아니다'라고 청와대는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매주 촛불을 든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도심을 밝히고 있지만, 대통령의 7시간은 여전히 어둠 속에 숨어 있습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논란의 7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 동영상보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