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던 최순실 씨는 한때 전문대 교수와 이 대학 병설 유치원의 부원장으로 일했습니다. 2년 전 이 전문대는 비리에 연루돼 있었는데 이런 대학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방문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4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의 한 전문대를 방문합니다.
취임 이후 첫 전문대 방문입니다.
기업 맞춤형 교육 기관을 격려한다는 게 방문 목적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큰 뜻을 마음에 품고 앞으로 좀 열심히 매진해주기를 부탁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전문대 설립자의 아들은 대통령 방문 2달 전에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습니다.
설립자 일가가 비리에 연루된 대학을 대통령이 방문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런데 최순실 씨가 30대 초반에 이 대학 부설 유치원에서 부원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치원 홈페이지에는 최 씨가 1988년에 부원장으로 취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당 전문대 관계자 : 유치원 홈페이지에 기록이 그렇게 올라가 있더라고요. 역대 원장·부원장 이름 올려놓은 곳에… 홈페이지에 그렇게 나와 있으니까, 그것이 맞다면 맞는 것이죠.]
최 씨는 연구자 정보 사이트에 자신이 이 전문대 조교수로 근무했다고 밝혀 놓았습니다.
대통령의 이례적 방문이 최순실 씨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최 씨가 부원장으로 채용될 당시에 학력을 어떻게 기재하고 어떤 연구 실적을 제출했는지는 대학 측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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