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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장기 백수' 급증…"IMF 위기 수준"

<앵커>

제조업 일자리 사정이 몇 달째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기업 2곳 가운데 1곳은 올해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일 거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6개월 넘게 실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장기 백수'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 수준에 육박할 정도인데, 뉴스 인 뉴스에서 이호건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울 남부고용센터엔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재취업 프로그램에도 참석하는 등 일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음 같지 않아 답답합니다.

[실업자 : 어렵지. 피부로 느껴지죠. 2명 뽑으려고 예상했다가 1명밖에 안 뽑는다 그러고,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니까 일자리 구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실업자 : 1명 뽑는데도 80명 지원한 것도 봤고 100명 이상인 것도 봤고, 그런 거 보면 일단 넣긴 넣는데 기대를 거의 안 하게 되죠.]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지난달에만 18만 2천 명.

불과 1년 새 6만 2천 명이나 늘었습니다.

실업자 10명 가운데 2명은 장기 실업자로, 이는 IMF 외환위기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일자리의 미스매칭(불일치)이라든가 또는 이직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적 실업이라기보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생기는 구조적인 실업이 아닌가.]

조선과 철강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더 늘어날 전망인데, 당장 이들 중 상당수가 장기 실업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기실업자 증가세는 이미 한국 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 신호라는 우울한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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