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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기혼 여성 절반 이상 "명절 우울증 겪는다"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이제 명절 지나고 슬슬 일상으로 많이 돌아왔는데, 명절 지나고 나면 항상 이런 조사 하잖아요. 이번 명절 어땠느냐고 또 물어봤더니 즐겁지만은 않았던 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후유증을 꽤 겪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 취업포털 회사가 회원 2천 명 가까운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명절 어떻게 지내셨냐고요, 그런데 미혼 남성 기혼 남성, 미혼 여성 기혼 여성 이렇게 크게 네 개로 나눴을 때 누가 제일 별로였을 것 같아요?

<앵커>

저는 제가 힘든 것만 생각해서 이기적인 건지 줄 모르겠지만, 무조건 기혼 여성일 것 같네요.

<기자>

네, 기혼 여성이 맞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가장 불만이 적은 사람은 어느 쪽이었을 까요?

<앵커>

제 입장을 생각해 보면 기혼 남성이 아닐까 싶네요.

<기자>

많은 분들이 예상한 대로 결론이 그렇게 나왔는데, 설문 결과를 바로 보시겠습니다. 이게 말씀드린 대로 기혼 여성이 가장 명절 때문에 후유증을 겪고 있는 걸로 나왔어요.

53%가 "명절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다." 이렇게 대답을 했고요, 미혼 여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거의 절반 49%가 나왔는데, 반대로 남자들은 무딘 거일 수도 있고요, 명절에 고생을 덜 해서일 수도 있고, 미혼 남성은 39%만 우울했고, 기혼남성은 3분의 1만 우울했습니다. 그러니까 반대로 말하면 3분의 2는 "명절 괜찮았는데 왜 그래요?" 이런 셈이죠.

기혼 여성하고 기혼 남성이 맨 끝으로 가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데, 어떤 증상이 나오냐, 의욕 상실, 일하기 싫다. 이게 가장 많았고, 실제로 몸에 좀 변화가 소화불량, 두통, 불면증이 나왔다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내가 저랬는데." 이런 분들이 꽤 계실 텐데, 사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왜 우울증이 생겼는지 이유는 묻지 않았습니다.

아마 묻지 않아도 다들 알 것 같아서 그런 것 아닌가 싶은데, 그렇다면 명절 문화가 잘못된 거죠. 많은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면, 명절 문화를 바꿔가자는 움직임이 나와야 될 시점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아는 명절 문화라는 게 한쪽에서는 부엌에서 여자들이 전 부치고 준비하고, 남자들은 한쪽에서 술 마시고 놀고 이런 문화였는데, 요새 많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남자들이 더 달라져야겠죠. 그리고 고속도로를 명절 때 타게 되는데 고속도로에서, 특히 민자 고속도로 같은 경우는 통행료가 꽤 비싸단 말이죠. 이걸 중부에서 좀 많이 내려주겠다는 얘기가 나왔다고요?

<기자>

방법이 좀 쉽지는 않습니다. 정부가 도로 지을 돈이 부족하니까 일반 회사들한테 돈 가지고 와서 도로를 지어라. 대신 한 30년 정도 통행료를 받아서 가져가라는 건데, 문제는 이걸 처음에 계산을 너무 후하게 해줘서 정부가 짓는 것보다 지금 통행료가 거의 3배 이상 내야 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부분 지름길로 뚫어 놨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면 이 돈 내고 여기를 타야 되는 사람들이 나오게 되는 거죠. 이용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시죠.

[박준영 : 많이 비싸죠. 시간이 돈이니까 어쩔 수 없이 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문선영 : 훨씬 부담 없이 다니겠죠. 요금이 좀 싸지면.]

그런데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통행료 내려라, 이렇게 명령을 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앵커>

이게 민간 회사랑 계약을 한 거기 때문에 마음대로 깰 수가 없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계약이 돼 있는 거기 때문에 통행료를 그러면 어떻게 계약 안에서 바꿔볼 수 있을까 연구를 하고 있는데, 방법이 굉장히 고민스럽습니다.

전국에 민자 도로가 깔려 있거든요. 예를 들면, 천안-논산 같은 건 거의 1만 원 가까이 내고 있는데 정부 생각은 한 절반까지 4천9백 원 내리고 인천공항, 서울-춘천 저런 고속도로를 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 도로인데, 다들 20% 이상 낮추고 싶어 합니다.

지금 보시는 지방에도 도로들이 많죠. 최고 한 52%까지 낮추고 싶어 하는데 이걸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데 참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 민자 고속도로 통행료가 한 1.7배 정도 되거든요. 아무래도 민원도 많이 있는 상황이고 그건 분명히 맞으니까요. 저희가 인하 필요성은 있다고 보고…]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도로공사가 나서서 빚을 내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만큼, 통행료 줄어드는 만큼 민간 회사에 주고 대신 나중에 30년 딱 끝나면 그때 도로를 가지고 와서 통행료를 받아서 그 빚을 메꾸는 방법인데, 문제는 안 그래도 나랏빚이 많은데 여기에 들어가는 돈이 12조 원이 넘어갈 걸로 전망이 되거든요.

정부가 도로 다니는 차들 통행료 메꾸는데 왜 내 세금으로 가냐, 이렇게 불만도 나올 수가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좀 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돈을 절반으로 내려주는 대신에 두 번째 방법은 30년이라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이걸 50년까지 늘려주는 건데, 문제는 그건 거의 반평생을 돈을 뽑아갈 수 있게 해주는 거잖아요. 이것도 반발이 역시 있을 겁니다.

따지고 보면 처음에 통행료 정할 때 꼼꼼하게 따졌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한 번 경제적으로 단추를 잘못 꿰면 후손들이 쭉 고생한다는 점에서는 경제정책은 처음 할 때부터 모두가 관심을 많이 가져야 된다는 걸 알려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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